지난달 29일(현지시간) 맥도널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03% 하락한 263.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단 맥도널드 주가는 최근 한 달간 6.68% 올랐다. 특히 맥도널드는 러시아에서 영업 철수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맥도널드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3% 감소한 57억1800만달러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 2.55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맥도널드의 조정 EPS에선 프랑스 세금 합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등 일회성 손익이 제외됐다. 맥도널드 매출은 블룸버그에서 집계한 컨센서스(58억2000만달러)에 못 미쳤지만, 조정 EPS는 전망치(2.46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이번 맥도널드 실적에서 이목을 끈 부분은 글로벌 동일매장 성장률이었다. 동일매장 성장률이란 1년 이상 영업한 기존 매장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다. 기업의 매장 수 단순 확장에 따른 매출 실적 왜곡을 없앤 지표다. 맥도널드는 2분기 글로벌 동일매장 성장률 9.7%(전년 대비)를 기록해 전망치(6.8%)를 웃돌았다. 동일매장 성장률을 이끈 것은 인플레이션율을 뛰어넘는 가격 인상이었다.
맥도널드는 지난 1분기에 가격을 7.7% 올린 데 이어 2분기에도 8% 이상 인상해 매출 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직접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국제운영시장(IOM) 지역에선 독일·프랑스 매출 증가로 13%의 동일매장 성장률을 기록했다.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 중심으로 진출한 국제 개발 라이선스 시장 및 기업(IDM) 지역에선 브라질·일본 수요 증가가 중국 시장에서의 봉쇄 악재를 상쇄하며 16%의 동일매장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도 컨센서스인 59억5800만달러 대비 4% 높은 62억100만달러로 제시했다.
맥도널드 영업이익과 순이익(조정 전)은 전년 대비 각각 36%, 46% 감소한 17억1000만달러, 11억9000만달러였다. 이는 러시아 영업 철수와 프랑스 조세회피 혐의 관련 벌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맥도널드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조세회피 분쟁을 위해 약 13억달러의 벌금과 체납세 등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맥도널드 영업이익률은 30%까지 하락했지만 오는 3분기엔 46%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과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맥도널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와 가격 결정력으로 인해 소비자 확보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단, 일부 저소득층 고객의 저가·단품 메뉴 수요가 늘면서 일부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팬데믹을 거치며 오프라인 매출보다 드라이브스루나 배달 매출이 증
맥도널드는 배당금액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는 기업이다. 맥도널드의 분기별 배당금액은 1.38달러, 연간 배당수익률은 약 2.13%를 기록하고 있다.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