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한 아토리서치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연구 개발비를 마련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토리서치는 최근 키움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코스닥에 입성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를 마친 것이다.
2018년 설립된 아토리서치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Software Defined Network)' 기술을 지닌 국내 유일의 스타트업이다. 창업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출신인 정재웅 대표다. 그는 카이스트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와 티맥스소프트를 거쳤으며 AMD와 인텔에서도 활약했다. 그는 인텔 본사에서 중앙처리장치(CPU) 칩 설계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리서치는 SDN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한다. SDN이란 네트워크에 가상화와 자동화 개념을 적용한 콘셉트다. 기존 네트워크는 데이터가 늘어날 때마다 기기를 그만큼 추가해야 한다. 반면 SDN을 활용한 경우엔 소프트웨어 설치만으로 충분한다. 기존 방식에 비해 네트워크를 동적으로 축소·확장 가능하다.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네트워크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아토리서치는 2013년 국내 기업 최초로 SDN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당시 5세대(5G) 통신을 준비 중이던 SK텔레콤과의 협업으로 기술을 고도화했다. 아토리서치는 조직마다 상이한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스코(Cisco), VM웨어(VMware)와 같은 유수의 기업들이 표준화된 솔루션으로 전세계 SDN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아토리서치는 다수의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 △한국도로공사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기상청 클라우드 인프라 등을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했다. 아토리서치는 지난 2월엔 SK텔레콤과 함께 5G에 기반한 광역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SD-WAN) 장비를 개발하기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토리서치의 전년도 매출액은 309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직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현재 아토리서치의 전체 임직원은 약 100명 정도인데, 이 중 40% 가량이 석사 이상의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출원한 특허는 107건이며, 그 중 등록된 특허는 87건이다.
앞서 아토리서치는 지난 2019년 삼성벤처투자와 미래에셋벤처투자-코스콤, 하나은행으로부터 총 65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투자한 벤처캐피털들은 클라우드 고도화, 사물인터넷(IoT) 확산 국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는 "뛰어난 연구개발 맨파워 덕분에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분야의 핵심 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도 실적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3년까지 연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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