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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6월 말 기준 배당금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선 것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배당 규모가 큰 코스피200 대형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를 기반으로 코스피200 구성종목의 올해 6월 중간배당 예상 규모를 추정하면, 유동주식 기준으로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작년에 비해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현재의 코스피200 구성종목을 기준으로 지난해 6월 중간배당 규모는 유동주식 기준 3조20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간배당은 상장사가 결산 후가 아닌 사업연도 중간에 1회에 한해 실시하는 배당이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6월 30일을 중간배당 기준일로 삼고 통상 7~8월께 지급돼 '여름 보너스'로 불린다. 분기배당의 경우 3월, 6월 및 9월 말일을 기준일로 삼아 3회에 걸쳐 실시한다. 올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주친화적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을 확대해나가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현금 25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200원) 대비 25% 늘어난 금액이다. LG유플러스는 "주주환원의 핵심인 배당 규모 확대를 위해 시장 눈높이에 맞는 재무 성과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기존 중간배당을 분기배당으로 확대해 2분기 주당 83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와 2분기 주당 361원씩 배당을 결정했으며,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주당 4000원을 배당하고 2분기 배당을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기존에 기말배당을 실시하던 기업들 중에서 올해부터 배당 횟수를 늘린 곳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한샘과 CJ제일제당도 각각 주당 400원, 1000원의 분기배당을 올해 처음 실시하기로 했다. 금리 인상 호실적으로 역대급 이자이익을 낸 JB금융지주는 설립 이후 최초로 주당 12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중간배당은 JB금융그룹 설립 이후 최초"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하고 효과적인 주주환원
국내 기업들의 중간·분기배당이 늘고 있는 것은 자본시장이 원숙해져 가는 것과 관련이 있다. 특히 이 같은 배당주는 향후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 국면에서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배당수익과 안정적인 주가흐름으로 하락장에서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