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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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기관 전용 사모펀드 통합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기관 전용 사모펀드의 총약정액 증가액은 2조702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PEF 약정액이 8조1957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로 급감한 수치다. PEF 약정액 분기 증가액이 3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1년3개월 만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유동성을 바탕으로 PEF에 대거 출자해온 추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각종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출자를 바탕으로 국내 PEF 약정액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를 바탕으로 PEF 운용사가 기업의 각종 투자 활동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며 지난해 국내 M&A 시장 규모는 사상 최고인 71조5030억원을 기록했다. 매일경제 레이더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기업 경영권 M&A 중 금액 기준으로 상위 10위권 거래 가운데 60%에 PEF가 인수·매각 주체로 참여했다. PEF 약정액 증가 속도가 지속해서 줄어든다면 자연스레 국내 M&A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는 PEF 운용사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을 더욱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대형 PEF 운용사가 신규로 조성하는 조 단위 펀드에는 여전히 많은 기관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는 반면, 중소형 또는 신규 운용사가 모으는 프로젝트 펀드(투자 대상부터 정하고 모금을 시작하는 펀드)는 기관 시선을 좀처럼 끌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IMM PE는 새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모금부터 하는 펀드) 로즈골드 5호에 이미 약 5400억원 출자 약정을 받았다. 총약정액 목표를 2조5000억원으로 삼았으며, 9월에 1조원 규모로 1차 마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총 1조원을 겨냥해 모집 중인 인프라 9호 펀드 모금액을 70% 상당 채웠다. 8호 인프라 펀드까지는 없었던 해외 출자자도 1~2곳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카이레이크는 1조~1조5000억원 규모로 모으는 12호 펀드에 국민연금·산재기금·교직원공제회의 출자 약정을 받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소형 PEF 운용사가 조성하는 프로젝트 펀드는 좀처럼 모집이 완료되지 않는 분위기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유동성 자체가 축소된 데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중소형 PEF 운용사들이 거래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운용사 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증된 투자 실적을 보유한 대형 운용사 PEF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되는 반면, 중소 운용사는 위험 자산으로 인식돼 기피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중소형 PEF가 주로 관여해온 중소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관측된다.
또 다른 IB 업계 관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