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가 시장 예상대로 75bp(0.75%포인트) 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뉴욕 증시는 나스닥이 4% 상승하는 등 일제히 올랐다.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기 상황을 경기침체라고 판단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경기침체가 꼭 찾아올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2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 증시는 연준의 예상된 수준의 금리인상과 파월 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1.37% 상승해 32,196.73으로 마감했다. S&P는 2.62% 상승해 4,023.61으로 마감했고, 나스닥은 4.06% 상승해 12,032.42로 마쳤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75bp(0.7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2.25~2.5%가 되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오후 기준금리 발표 이후 급등했다. 2%대를 기록하던 나스닥이 4%로 껑충 뛰었다.
원인은 파월 의장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연준이 9월 FOMC에서 내릴 금리 결정의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언젠가는 금리인상 폭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기조가 계속해서 긴축적일 때, 누적 금리 인상이 경제와 인플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면서 인상 속도를 언젠가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이어 9월 FOMC 회의에서 75bp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최종적으로는 소비자물가지수 등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75bp인상은 시장의 전망과도 부합했다.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가 현재 경기침체가 아닌 것으로 진단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미국이 현재 경기침체가 아니며 앞으로 꼭 경기침체가 올거라고 보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28일 발표되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보고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이 연률 기준 -1.6%를 기록했기 때문에 상반기 전체로는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날 종목 중에는 테크주들이 크게 올랐다. 알파벳 7.66%, 메타 플랫폼 6.55%, 테슬라 6.17%, 마이크로소프트 6.69%, 아마존 5.36%씩 뛰었다.
최근 월마트 실적 충격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유통주들도 올랐다. 월마트 3.5%, 타겟 1.8%씩 상승했다.
[뉴욕 = 윤원섭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