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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각종 법과 제도 개편 내용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각종 보험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운전자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자동차로 사망 혹은 12대 중과실 사고를 낸 경우 발생하는 형사·행정적 책임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보험사 입장에서 사실상 포화시장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운전자보험은 신규 고객을 발굴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작년 말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20조2774억원이었는데, 운전자보험 시장은 연간 약 900억원(신규 보험료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1위인 DB손해보험의 운전자보험 신규 판매건수(올해 상반기 기준)는 약 60만건으로, 보험료로 치면 약 152억원이다.
운전자보험은 다양한 형태로 판매 중이다. 장기 상해보험 상품이나 자동차보험에 특약으로 가입하는 경우도 있고, 운전자보험에만 단독으로 가입하는 상품도 있다.
대부분의 상품이 횡단보도나 스쿨존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형사합의금이나 벌금, 변호사 선임 비용, 치료비 등을 보장한다. 보험료는 보장 내역에 따라 월 1만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한데, 개인 운전자라면 1년 보험료 1만원대부터 가입할 수 있다.
그간 운전자보험은 손해보험사에서 주로 판매했다. 그런데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보행자 보호 의무'가 강화되고 운전자 책임도 확대되면서 운전자보험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NH농협생명과 동양생명이 최근 운전자보험 상품을 내놓았고 '자동차부상치료비'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과 달리 손해율이 60% 정도여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상품이다. 앞으로 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여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보사도 생보사 진출에 맞서 관련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대세는 '탄 만큼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삼성화재 다이렉트 운전자보험은 보장 가능 주행거리를 5000㎞ 또는 1만㎞ 중 선택해 가입하는데, 5000㎞ 선택 시 보험료는 연간 1만4000원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운전자보험은 카카오내비에서 주행한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내는데, 보험료는 1㎞당 3원이다.
연금보험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주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연금상품의 세액공제 납입한도를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개인형퇴직연금(IRP)까지 포함하면 최대 금액은 700만원에서 900만원이 된다. 한도가 200만원 늘어나면 세액공제 금액도 30만원 증가한다.
예를 들어 연봉 4000만원인 직장인이 연금상품에 400만원을 납입할 때 현재 세액공제 금액은 60만원(세율 15% 적용)이다. 앞으로 세법이 개정되면 납입한도가 600만원까지 상향되고, 세액공제 혜택도 90만원까지 커진다.
생명보험사들은 이번 개정안으로 연금보험 상품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생보사들의 연금보험 경쟁은 내년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상반기 급격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4곳의 올해 1분기 연금보험 신계약 건수는 10만354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감소했다.
[신찬옥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