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펀드들이 부진한 가운데 인도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인도 관련 펀드가 수익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인도는 공급망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 대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25일 펀드 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8.53%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글로벌 펀드 평균 수익률(-0.2%)보다 월등하다. 중국(-0.94%), 베트남(-1.72%) 등 신흥국 펀드들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중국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에 다시 부진에 빠지는 등 변동성을 보이면서 중국 펀드들의 수익률이 악화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인도 증시는 최근 루피화 폭락,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상장된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인도 대표 지수인 센섹스 지수는 최근 한 달간 8% 급등했다.
증시 반등에 주요 인도 펀드들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펀드 설정액 상위 펀드인 미래에셋 인도중소형포커스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1.33%를 기록했다. 인도 최대 철강 기업인 진달스틸앤드파워, 방위산업체 바라트포지를 비롯해 액시스은행, 연방은행 등을 상위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인도 ETF도 다른 신흥국 ETF와 달리 최근 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TIGER인도니프티50레버리지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3.9%에 달한다. 인도는
높은 성장률 전망과 함께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로 신흥국 중에서 높은 투자 매력도를 보여왔다. 세계은행은 올해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최근 강달러 영향으로 루피화 가치가 7%나 떨어지면서 인도 증시도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