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공인중개사무소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중개사무소 개업 건수는 1249건, 폐업 건수는 1148건, 휴업건수는 8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폐업은 지난 5월(727건) 대비 57.9%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0건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월 기준 가장 많은 폐업 건수다.
시·도별로 서울, 대구, 대전, 충북, 전북, 경북, 세종지역의 중개사무소 폐업 건수가 개업 건수를 웃돌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중개사무소 폐업 건수가 314건으로 직전달(188건)과 비교해 67% 늘었다. 반면 개업 건수는 306건에 불과했다. 이 같은 역전현상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개업은 지난 1월 1993건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달에는 올해 들어 최소인 1249건에 그쳤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올해 중개사무소 개업 건수는 8889건으로 지난 2013년 8366건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1만6806건)에 이어 올해도 개업 부진이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등 대내·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다섯 달 동안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15만5987건으로, 지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현 정부가 전 정부와 다른 정책을 취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그래서 대선 전후로도 개업 건수가 꾸준히 폐업 건수보다 많았는데 이제는 기대심리조차 사그라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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