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지난달 대비 반 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공행진하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 크게 조정받으면서다.
25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원자재 펀드 43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5.70%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97%였다. 한 달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일례로 'KODEX WTI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달 27일까지 53%에 이르렀으나, 지난 한 달 새 주가가 급락하며 이달 22일 기준 44%로 주저앉았다.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세계적인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국면에서 경기가 둔화되며 수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1개월 새 12.66% 하락했다.
수익률 급락에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원자재 펀드 설정액 규모도 대폭 줄었다. 연초 이후 1조원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던 원자재 펀드에선 한 달 새 5467억원이 유출됐다.
원자재 가격 향방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동행 또는 후행 자산인 원자재는 채권 자산과 주식 자산이 정점을 통과하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정점을 통과했다"며 "지난해 자주 언급됐던 원자재 슈퍼사
반면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석유 재고가 타이트한 수준이며 러시아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며 "유가가 점진적으로 하락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