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국내 증시가 낙폭 과대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하는 가운데 하락장에서 방어주 역할을 했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와 고배당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 10지수'는 이달 들어 6.59% 하락한 981.74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6일 연중 최고점(1249.96)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20% 넘게 급락한 것이다.
리츠는 부동산 임대 수익이나 시세 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 상품으로, 평균 6~8%대 높은 배당률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이 커지면서 배당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지난 11일 46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하는 등 자금 조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달 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오르면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0.8~1.5%포인트 하락한다"며 "최근 금리 상승 속도가 빠르고 그 폭이 예상을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리츠의 배당 여력 축소를 우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츠는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물가 상승에 대응할 수 있다는 투자 매력이 여전히 큰 데다 최근 하락은 금리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금리 안정 가능성이 크고 임대료 인상 역시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배당을 유지할 수 있는 K리츠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양호하다"며 "금리 인상기를 견딜 수 있는 임대료 전가력이 강한 오피스 리츠나 자금 조달에 전문성을 지닌 기업 스폰서형 리츠를 중심으로 투자 종목을 선별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배당주도 금리 인상 여파와 성장주 상승세에 비교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0.60%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반등장에서 업종 간 빠른 순환매가 나타나며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기 때문에 배당주가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는 가시적인 시점에 투자자의 손에 돈을 쥐여 주어 상대적으로 낮은 불확실성을 제공하며, 배당 지급 여력이 있는 탄탄한 펀더멘털로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안정적인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개별 종목에 대해 배당을 노리고 많은 비중을 투자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의 다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