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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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쏟아진다.
주식과 채권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S&P500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최고점에 비해 지난달 약 20% 폭락하며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지난 16일(현지시간)까지 28%,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 하락했다. 이는 1970년 이후 약 52년 만에 나타난 상반기 최악의 수익률이다. 최근 미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에 뉴욕 증시가 일부 오르긴 했지만 일시적 반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가 하락과 일시적 반등을 이어가는 불안정한 상황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종목이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1월 주당 138~156달러를 오간 아마존 주가는 지난 3월 말 169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뒤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들어 31% 넘게 떨어지면서 지난 5월 말 주당 101.26달러 신저가를 찍은 아마존 주가는 자체 할인판매 행사 '프라임 데이'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뒤 반등 중이다. 지난 22일 기준 최근 5거래일 동안 아마존 주가는 6.37% 상승했다.
아마존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업체 중 하나다. 소비자 제품과 사업 서비스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분야 종사자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온라인 소매 업체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2억5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아마존은 수년간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전략적으로 인수해 식료품·오디오북·의류·배달·제약·광고 및 검색엔진 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다. 아마존은 미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음식 배달 서비스인 '그럽허브'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주가는 사회적 봉쇄 조치가 이뤄졌던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큰 폭 올랐다. 이후 수익의 대부분을 반환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아마존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분석한다.
아마존의 가장 큰 강점은 수익을 늘리기 위한 아낌없는 투자다. 새로운 시장 파악과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가 대표적이다. 현재 아마존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쇼핑의 디지털화'와 '원격 의료 서비스'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아마존 케어'는 원격 의료 서비스 분야의 선두주자로 2028년까지 시장가치가 6360억달러(약 834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탄한 사업 모델을 갖춘 아마존이지만 그렇다고 장밋빛 미래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격리로부터 자유로워진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감소는 수익성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역시 아마존의 외환 거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마존은 또 영국 경쟁시장청(CMA)으로부터 최근 반(反)독점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월가에서는 아마존 주가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일부 단기적 요소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아마존의 성장세가 지속돼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아마존 주가는 현재 약 42% 할인된 가격으로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다. 4294명의 기관투자자 중 절반 이상인 2364명이 아마존 주식 지분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관투자자가 전망하는 2026년 말 기준 아마존 예상 주가 평균은 262.39달러에 달한다. 현재 아마존 주가 예측 최고치는 주당 270달러, 최저치는 주당 107달러다.
금융정보 사이트 팁랭크스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39명 중 38명이 아마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1명은 '보유' 의견을 냈고,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없었다. 바클레이스와 모건스탠리 역시 아마존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미 투자 전문지 모틀리풀의 에비 펑 시장분석가는 "아마존의 대규모 사업 운영 방식은 인접한 산업에서 핵심 가치를 창출하면서 지속적인 확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아마존이 차세대 구글이나 넷플릭스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전했다.
[박민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