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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자금세탁용 코인 기술 '믹서'의 사용량이 지난 4월 19일 5180만 달러(약 676억 7천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날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전송 금액이다.
믹서는 예치한 자금과 인출하는 자금 사이에 돈을 섞어서 자금흐름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A·B·C·D가 각각 10만원씩 믹서에 보내고, A가 먼저 10만원을 받는 상황을 가정하자. 그렇다면 믹서는 A한테는 B가 예치한 계좌에서 4만원, C에서 3만원, D에서 3만원씩 모아서 다시 A의 인출 계좌로 송금시켜주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자금의 출처가 희석시켜 추적이 어렵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믹서 사용량은 지난 2020년부터 분기대비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2020년부터는 디파이 서비스에서 나오는 믹서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불법가상자산과 관련돼 믹서를 사용하는 양도 2021년엔 전체 믹서 사용량중 12%에서 올해 23%까지 11%p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북한과 관련된 사이버범죄조직의 믹서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믹서로 이동한 대부분의 불법가상자산은 북한 과 관련된 두 그룹인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 블렌더(Blender.io)에서 비롯됐다. 라자루스 그룹은 북한 정부를 대신하여 가상자산 해킹을 담당하고 있는 사이버 범죄 조직이다. 2022 년에 북한과 관련된 해커들이 대부분의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가치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렌더는 라자루스 그룹을 비롯해
체이널리시스는 "금융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믹서와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믹서를 통하는 자금의 25%가 불법 주소에서 유입되고 있는 등 믹서가 자금 세탁의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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