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채권 판매액이 16조원을 넘어섰다고 20일 밝혔다. 증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금리가 꾸준히 오르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채권 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이달 15일까지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채권은 총 16조3000억원이었다. 작년 한 해 전체매각액이 22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채권 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정성이 높은 채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채권 '현대자동차317-1(AA+등급, 연4.0%)'과 '기아283-1(AA등급, 연4.1%)'은 매각 개시 1분 만에 각각 200억원, 250억원 물량이 완판됐다.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채권금리 하락시 매매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채권 수요 증가에 발맞춰 소매채권부터 해외채권까지 다양한 유형의 채권 상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1년만기(A-등급) 5% 이상 고금리 채권을 꾸준히 발굴하고 연 5~6%대 금리의 우량등급 후순위채 및 영구채를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와 해외채권 자문협약을 맺었다. HSBC홀딩스, UBS 등 유럽계 초대형 은행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위기 속 기회를 발굴하고 고객에게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증권사의 역할"이라며 "양질의 채권 상품과 시의적절한 투자전략을 제공해 고객 수익률 제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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