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게임주에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몰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다는 시장의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면서도 이전 주가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순위 1위, 4위, 5위를 게임주가 차지했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1위는 위메이드가 차지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위메이드 주식을 317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4위는 펄어비스로 249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도 외국인이 193억원 넘게 순매수해 5위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도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가 순매수 8위(약 599억원), 크래프톤이 21위(약 247억원)에 오르는 등 이달 들어 게임주가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한국 증시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주요 게임주들에 대한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작년 11월 24만570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74% 떨어진 상태다.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 주가도 지난해 역사적 고점 대비 각각 55%, 63% 급락했다.
당장 수급이 집중되곤 있지만 확실한 추세 전환을 위해선 결국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대표작인 미르4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어 미르M이 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딘의 성장 둔화를 우마무스메 등 신작의 호조로 대체해야 한다. 펄어비스도 붉은사막, 블랙클로버, 도깨비 등 신작 출시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가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장이 반등하는 상황이다 보니 과대 낙폭에 의한 외인 매수세가 들어왔고, 위메이드는 가상화폐 시장 반등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투자심리 측면에서의 개선으로 봐야 하며 이전 수준으로 본격 반등을 하려면 실적 개선이 필수"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