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어급 기업공개(IPO) 관련주였던 카카오뱅크, 크래프톤의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해제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주가 급락으로 직원들의 손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크래프톤은 같은 해 8월 10일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IPO 당시 우리사주조합(배정 물량 20%)을 통해 청약에 참여한 직원들 물량의 경우 보호예수기간이 상장 후 1년이다. 2~3주 후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직원들도 이제 보유 주식을 팔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직원들의 손실률은 큰 상태다. 지난해 말부터 경기침체 우려에 시장이 약세장으로 전환하면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주가는 공모가를 각각 21%, 50% 하회하고 있다. 직원들은 보호예수 해제 시 주식을 지속 보유하거나 손절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IPO 당시 투자설명서를 보면 직원 1인당 배정된 물량은 1만4481주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직원당 약 1억1802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크래프톤의 경우 직원 1인당 물량은 269주다. 공모가 대비 현재 손실금액은 6747만원에 달한다. 그나마 크래프톤의 경우 직원들의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이 낮아 카카오뱅크 대비 직원 1인당 손실금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장 초기까지만 해도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직원들은 IPO 대박을 누릴 것으로 기대됐다. 기술·성장주에 고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부여할 만큼 시장 분위기가 좋았고 덕분에 주가가 고공행진 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인데 지난해 8월 기록한 고점은 142% 상승한 9만4400원이었다. 하지만 보호예수기간 탓에 직원들은 수익 실현이 불가능했다. 고점 당시 직원 1명당 수익규모는 무려 8억원에 달했는데 순식간에 큰 손실로 전환된 것이다.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크래프톤도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17%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문제는 향후 주가의 극적인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주가 반등을 이끌 실적 성장 및 이벤트 등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65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수치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 대비 21% 낮은 수준이다. 비용을 반영한 수수료 및 플랫폼 수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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