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주택을 매입한 후 오래 보유하지 않고 빨리 되파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입주한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전경. [매경DB] |
최근 몇 년간 대출을 최대한 이용해 주택을 매수한 '20·30대 영끌족'의 매수 비율 또한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부동산 시장이 최악이라 할 정도는 아닌 만큼 알짜 지역 내 주택을 보유한 이들은 좀 더 버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8일 부동산 정보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에서 집합건물을 매도한 사람 가운데 매수 3년 이내에 다시 매도한 비율은 26.1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합건물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몇 개의 부분이 독립된 건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상가 등이 포함된다.
서울 지역 역시 보유 3년 이내 매도인 비율이 2021년 3분기 17.29%에서 올해 2분기 24.16%로 올랐고, 같은 기간 보유 1년 이내 매도인 비율은 5.86%에서 7.64%로 증가했다.
이 같은 비율은 최근 매매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라 더욱 주목된다. 직방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42만2042건을 기록한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매매) 신청 건수는 올 2분기 24만8633건으로 41% 급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조정장에서 자산가들은 자산을 매도하지 않고 버틸 수 있지만 서민들은 이자 부담으로 보유 자산을 먼저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직방이 조사한 주택담보대출의 전 분기 대비 증감액 추이를 보면 2019년 2분기~2020년 3분기에는 10조~20조원대 증감액을 보이다가 2020년 4분기(36조2910억원), 2021년 1분기(33조2770억원)에 주담대가 급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 구간별 대출 비중 역시 높은 금리 구간의 대출액 비중이 늘고 있다. 1년 전인 2021년 1분기에는 3% 이하 금리 비중이 78.6%에 달했지만, 현재는 3% 이상 금리 비중이 83.3%로, 금융비용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직방은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뿐 아니라 대출을 최대한 이용해 주택을 매수하는 '20·30대 영끌족'의 매수도 급감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42.1%를 기록했던 20·30대 비율은 올 5월 37.3%까지 하락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집은 주식과 달리 사고팔기가 쉽지 않다. 성급하게 매도에 나서기보다는 이자를 가장 적게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서울에 아파트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최근에는 경기 둔화 우려도 나오는 만큼 금리 인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아직 부동산 시장을 최악으로 보기는 어렵고 내년 하반기께에는 총선을 겨냥한 부양책도 기대할 수 있다"며 "매수자라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유예로 인한 물량 등을 감안해 내년 초께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