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파트의 3.3㎡당 시세가 5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과 가까운 입지에 비교적 신축 아파트가 많은 점이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18일 KB부동산의 면적당 시세가격 지표를 살펴보면 흑석동 아파트의 3.3㎡당 시세는 5007만원으로 집계됐다. 동작구에서 3.3㎡당 가격이 5000만원을 넘긴 것은 흑석동이 처음으로, 동작구 평균은 3927만원 수준이다.
흑석동과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곳을 살펴보면 강남구 논현동(5086만원)과 세곡동(5006만원), 성동구 금호동4가(5086만원), 용산구 원효로4가(5061만원), 양천구 목동(4998만원) 등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동작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는 모두 하락했는데 이 중 동작구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흑석동이 가격 방어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 절벽 속에서도 신고가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흑석한강푸르지오 전용면적 115㎡는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전 최고가 대비 2억원가량 오른 가격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흑석한강센트레빌 2차 전용 119㎡도 같은 달 19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1억원 상승한 가격에 신고가를 썼다.
흑석동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강남과 가깝고 신축 단지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흑석동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가 많다는 장점이 있고, 동작구는 이른바 '강남4구' 다음으론 동작구 일대를 지켜보는 수요자가 많아 반사이익을 받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신축 아파트 단지가 많은 점도 강세 요인이고 향후에도 재개발로 들어설 단지가 많다
흑석뉴타운 중 가장 면적이 큰 3구역에서는 GS건설이 시공하는 '흑석리버파크자이'가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총 1772가구 규모다. 9구역은 최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정했고 조만간 이주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최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적용됐으며 단지 규모는 약 1500가구다.
[이석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