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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1일과 22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우호적인 환율과 인센티브(판매장려금) 축소, 고마진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값 하락은 수출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1분기 대비 원화값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각각 5510억원, 3410억원에 달한다. 1분기보다 2분기에 달러 강세가 더 심화됐기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이상의 환율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61원으로 이로 인한 현대차의 영업이익 증가를 47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도 "2분기 평균 환율은 1260원으로 3153억원의 증익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환율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원화값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김진우 연구원은 "2분기 평균 환율로 인한 기아의 영업이익 증가를 3108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타이트한 수급에 따라 계속되는 인센티브 축소도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미국에서 대당 인센티브가 71% 감소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인센티브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는 사상 최대 수준인 6208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인센티브는 해외 판매망(딜러)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현대차의 인센티브는 계속 줄고 있다.
김진우 연구원은 기아의 인센티브 절감 효과는 2분기 640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진율이 높은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늘고 있는 것도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실적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실적이 나오는 개별 기업 장세가 펼쳐지는 시기와 맞물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최근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는 1.32% 올랐지만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5.79%, 4.50% 올랐다.
이에 따라 'MKF 현대차그룹+FW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유일의 현대차그룹 ETF인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주가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기준 일주일간 이 상품은 4.24% 수익률을 올려 주요 그룹주 ETF 중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 현대차, LG, SK, 카카오 등 한국을 대표하는 5대 그룹의 핵심 기업 25개 종목을 선별해 편입하는 KB자산운용의 'KBSTAR 5대그룹주 ETF'가 2.83%로 그룹주 ETF 수익률 2위에 올랐다. 이 상품 역시 매일경제와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개발한 'MKF 5대그룹주 지수'를 추종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6, 그랜저, G90, GV70e 등 신차 출시로 이익 증가 모멘텀을 이어갈 전망이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