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GS건설] |
15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증권사에서 나온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는 총 349개였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의 수는 64개에 그쳤다. 목표주가를 낮춘 기업 분석 보고서가 상향 보고서보다 5.5배 많은 것이다.
증시가 횡보장이었던 지난해 7월 같은 기간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268개, 하향 보고서가 73개였던 것과 대조된다. 주가가 하락하는 기업의 경우 분석 보고서도 뜸해지는 경향이 있어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하향 보고서보다 많은 게 보통이다.
이달 들어 목표가 하향 보고서가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GS건설이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10곳에서 목표가를 끌어내렸다.
이는 GS건설의 주가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연초까지만해도 주가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부동산 정책에 따라 주택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GS건설은 다른 증권사에 비해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건설주 중에서도 대표적인 윤석열 정부 수혜주로 꼽혔다.
하지만 주가는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3월 14일 4만955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현재 2만7000원선까지 불과 넉달새 45.5%나 떨어졌다. 특히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지난달 한달 동안에만 -20.73%, 이달 들어서도 -14.4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주택사업의 영업이익이 1조원으로, 현재 이익 대부분이 주택사업을 통해 창출되고 있다"라며 "주택시장 변화로 인한 이익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주가가 4월 이후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LG전자 역시 지난해 1월 19만3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현재 9만원선 안팎까지 반토막 이상 난 종목이다. 지난 2년 동안의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재택 생활이 늘면서 가전기업들은 뜻하지 않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TV 등의 가전 판매가 크게 줄고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3월까지만해도 1조원을 훌쩍 넘었던 LG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실적 발표 직전 84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실제 발표치는 이에 못 미친 7917억원이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불안정한 중국 시장,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지속되며 하반기 세트 부문의 양적 성장도 불투명하다"라며 "TV 와 가전의 유통 재고는 통상 수준 보다 높은 상황이고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를 줄이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하향 종목 3위에는 현대건설과 엔씨소프트, 각각 7개 증권사에서 목표가 하향 레포트가 나왔다. 현대건설의 경우 GS건설처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와 건설 원가 상승에 따른 실적 부담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게임이 노후화되는 가운데 신작이 부재한 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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