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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행연합회는 15일 '2022년 6월 기준 COFIX 공시'를 통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38%, 신잔액 기준 코픽스가 1.4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각각 0.40%포인트, 0.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1.83%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증가했다.
신규 취급액·잔액 기준 코픽스는 2010년 도입된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으며 2019년 적용된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현재보다 높았던 것은 95개월 전인 2014년 7월(8월 공시)이다.
이에 따라 5억원의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용하고 있는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은 200만원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한 달 새 코픽스 변동을 단순 계산한 것이며, 이달 코픽스를 적용받아 실제 변동금리가 오르는 사례를 따져보면 부담은 훨씬 크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은 6개월마다 새로운 금리를 산정해 적용하는데, 이번 코픽스 발표 직후 6개월이 도래한 경우를 가정하면 기존 금리보다 0.7%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받는다. 이는 반년 전인 2021년 12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1.69%)와 현재 신규 취급액 코픽스의 차이만 고려해 계산한 결과다. 만약 주담대 변동금리로 5억원을 대출받았다면 연간 부담액이 350만원이나 늘어나는 셈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 8개 항목(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 수신금리를 가중 평균해 나온 수치다. 6월 기준으로 계산된 이번 코픽스를 급등시킨 항목은 정기 예적금과 금융채일 것으로 분석된다.
정기 예적금은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예대금리 차 해소 압박이 겹친 탓에 시중은행들이 수시로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특판상품을 내놓고 있다.
주식·코인 등 자산시장 전반이 침체에 빠지며 3% 안팎의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는 정기예금에 목돈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이는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비용을 급등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6월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총 722조5603억원으로 5월 말 716조5365만원에 비해 한 달 새 6조238억원이나 증가했다.
6월 중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과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이 이어지며 금융채 금리가 급등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3년물 금리(채권시가평가수익률)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준금리가 장기간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에 변동금리 이자가 완연한 하락세로 전환되는 것도 수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재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