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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재테크 콘텐츠를 제공하는 매경 엠플러스가 최근 주요 필진에게 긴급 설문과 인터뷰를 해보니 이 같은 포트폴리오 처방전을 내놨다. 엠플러스 필진과 세미나 연사로 활약 중인 이남우 연세대 교수,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본부장,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 김훈길 하나증권 팀장 등 4대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올 상반기에 대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주요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었던 약세장"이라고 정의했다. 실제 미국 우량주 지수인 S&P500은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20.4% 하락했고, 국내 코스피는 22%나 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바람직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로 해외 주식 50%, 국내 주식 45%, 예·적금 5%의 구성안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도 미국은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이 많아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뛰어나다"며 "국내 주식은 미국보다 투자 난도가 높은데 일단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원화값 역시 바닥을 확인한 후 올라오는 것을 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하반기 가격 매력이 높아진 정보기술(IT)과 금융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이를 기준으로 주식 내 포트폴리오 비중을 IT 50%, 금융 25%, 소비 관련 20%, 전통 경기 관련주 5%로 제시했다.
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이 하락 국면을 마무리 짓고 내년 이후 경기 회복을 주가가 선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 같은 트렌드 속에서 그동안 가장 많이 하락한 IT와 금융이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T에는 애플, 구글 등 빅테크가 주로 포함되며 금융에는 JP모건 등 미국 투자은행들이 속한다. 황호봉 본부장은 올 하반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때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지표로 국제 유가와 미국 실업률을 꼽았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연간 실업률을 3.7%로 예상했는데, 이는 종전 전망치(3.2%)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IMF는 2024년과 2025년에 실업률이 5%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정도의 실업률로는 미국이 본격적인 경기 후퇴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본부장 역시 탄탄한 고용이 받쳐줄 경우 "미국 우량주와 고배당주, 중국 주식까지 포함해 전체 자산의 45%는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도 된다"며 "나머지는 미국 초장기 채권 40%, 달러 15%로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 강세를 통한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실업률 급등 등으로 고용마저 악화될 경우에는 채권 비중을 60%까지 늘릴 것을 추천했다.
그는 "미국 장기채는 경기 침체(금리 인하, 채권값 상승) 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이니 경기가 침체하면 늘려가야 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 5%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경기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 주식도 담아야 한다"고 전했다.
황 본부장은 유가와 고용률 외에도 미국 집값 동향, 2분기 기업 실적 등을 꼼꼼히 챙겨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주식에 대해 "코스피 2400선 이하는 단기 매매 관점에서 매력적인 구간"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땐 여전히 미국 등 해외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승원 본부장 역시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을 올 하반기 키워드로 내걸었다.
그러면서 돈을 잃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불려갈 포트폴리오 황금 비율로 해외 주식 30%, 채권 30%, 달러 20%, 국내 주식 10%, 원자재 10%를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불황에 따른 경기 민감도가 높아 투자 리스크가 높은 반면 미국·중국 등 선진 자산에는 돈이 몰려 투자 리스크가 낮아지기 때문에 역발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 비중을 똑같이 가져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금리 인상은 채권 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으며 미국채 선물을 보더라도 내년에는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가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달러에 대해선 불경기에 강한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이 커져 20% 비중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시 유망한 업종으로는 필수소비재와 IT업, 에너지업종을 꼽았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결정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들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런 기업 중에는 빅테크 기업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고, 이 중에 고점 대비 주가가 많이 하락한 종목들로 범위를 좁혀가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에너지업종에 대해선 국제 유가 오름세에 따른 전통 에너지 기업과 유럽의 탈러시아 정책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주가 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하반기 키워드로 '미국 금리 인상과 긴축'을 꼽은 김훈길 팀장은 주식시장 악재가 분명한 만큼 원금을 지킬 수 있는 예·적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이상적인 하반기 포트폴리오는 예·적금 30%, 해외 주식 20%, 달러 20%, 국내 주식·원자재·채권 10%씩이다.
그는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20%는 달러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달러인덱스가 하반기에 115까지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등 세계 6대 통화에 대비한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뜻한다.
최근 달러인덱스는 108을 넘었는데, 이는 2002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그는 "해외 주식으로 달러를 보유하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은 통화정책이 주식시장을 억누르고 있어 달러 자체를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주식보다는 국내 주식이 유리하며, 개별 종목보다는 코스피 자체가 낫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전 세계 주식시장 중 가장 많이 하락한 코스피 ETF를 50% 담고 나머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