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1~14일)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 1위를 차지한 종목은 위메이드였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 위메이드를 393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3위는 카카오게임즈(242억원), 4위는 펄어비스(232억원)가 차지하는 등 순매수 상위 종목에 게임기업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634억원)가 외국인 순매수 5위 종목에 올랐다. 또 외국인들은 크래프톤도 30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셀코리아'를 이어가고 있으나 게임주와 관련해서는 투자심리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주들은 올해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1월 3일 장중 18만8100원까지 치솟았던 위메이드의 주가는 지난 4일 5만1200원까지 떨어지며 3분의 1 수준이 됐다. 펄어비스와 컴투스, 크래프톤도 올해 상반기에만 주가가 50% 넘게 하락했다.
주요 게임주를 모아서 만든 상장지수펀드(ETF)도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TIGER K게임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49.7% 하락했다. KODEX 게임산업은 -51.6%, KBSTAR 게임테마도 -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게임주와 같은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형성됐다. 여기에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지난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신사업 호재 기대감이 잦아들은 데 영향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도 게임주의 눈높이를 낮췄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의 경우 이달 들어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낮췄다.
아직은 게임주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주요 게임사 주가는 평균 -14% 조정됐다"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로 조정됐기에 '바텀 피싱'(최저가를 노리는 투자기법) 전략도 제기되지만 12월 이전까지 추세적 반등은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 격화와 수요 둔화가 겹친 상황이 관측된다"며 "6월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와 위메이드 '미르M' 출시 이후 모바일 매출 순위 최상위권 게임 조차 일 매출 20억원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가 예정된 신작의 흥행 여부라고 말한다. 김 연구원은 "국내 상장 글로벌 게임사의 경우 이익 성장성이 부족해 낮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해온 전력이 있으며 성장성 입증 시기는 연말 글로벌 신작 출시 이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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