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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5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전일 대비 5.47포인트(0.33%) 내린 1522.24를 기록 중이다.
증권업 지수는 이날 장 초반 1485.73까지 하락해 지난 2020년 7월 14일(1467.80)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래에셋증권(-0.49%), 삼성증권(-0.16%), 메리츠증권(-1.26%), 키움증권(-0.83%) 등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19개 증권사 가운데 주가가 오르는 곳은 단 네 곳뿐이다.
신저가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에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9곳이 신저가를 찍었다. 전체 코스피 상장 증권사 가운데 절반 정도에 달하는 숫자다.
증권주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그만큼 증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로 증시거래대금의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분기 일 평균 거래대금은 17조2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3%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특히 지난 4~5월 17조7000억원이던 일 평균 거래대금이 6월 16조2000억원으로 낮아졌고 7월 들어서는 14조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15일 68조3184억원이던 고객 예탁금은 현재 55조7944억원까지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12조원 넘게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브로커리지 외에 다른 부문도 좋을 게 없는 상황이다. 세계 주요 증시가 2분기에 크게 하락하면서 ELS 조기 상환이 줄어 들면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판매수익과 상품운용수익이 전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금리 상승도 증권사들 실적에 부담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에서 평가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경기도 침체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투자은행(IB) 부문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지수는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15개월째 하락 중"이라며 "현재 증권사 이익 방향성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채권운용손익인 것은 자명하다. 최근 증권사들의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신용융자 잔고 감소보다는 조달금리 상승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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