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하락했다. 기관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개인과 외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2320선을 방어하며 장을 마쳤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7% 내린 2322.32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534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980억원, 105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개인이 619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일 대비 0.38% 오른 766.0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한국은행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에도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올라 전문가 전망치인 8.8%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앞서 마감한 미국 증시는 물가 충격으로 S&P 500 지수가 0.45% 떨어지는 등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한때 2310선을 내주며 2307.69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한 뒤 2338.29까지 오르며 2340선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가 충격을 5월에 경험해 이번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최근 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뚜렷해 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 심리가 높아지며 미국 증시가 나스닥 중심으로 낙폭을 축소한 것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인터넷·자동차·바이오 등이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1.68%(4000원) 내린 23만3500원, 기아는 1.25%(1000원) 내린 7만8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0.86% 내린 5만7500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84%), 셀트리온(-0.53%)도 약세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3.60%)과 LG화학(2.51%), 삼성SDI(2.46%)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64%), 화학(1.00%), 기계(0.30%)가 강세를 보였으며 통신(-0.95%), 전기·가스(-0.88%), 금융(-0.87%), 건설(-0.86%)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이날 우리나라 내
[오대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