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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특히 가계에 대해 고정금리 대출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변동금리 대출을 더 선호하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한은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7.4%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19.2% 대비 줄어든 것이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이 줄어든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12개월째 오름세다. 5월중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09%포인트 상승한 연 4.14%를 기록했다. 이는 12개월째 오름세이며, 2014년 1월(연 4.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신규 취급액 기준 통계는 은행이 해당 월에 신규로 취급한 수신 및 대출에 적용한 금리를 신규 취급액으로 가중평균한 통계로, 최근의 금리 동향을 잘 나타내 준다.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감소하면서 변동금리 대출은 더 늘어 82.6%를 나타냈다. 이는 2014년 1월(8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은행이 5월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금리 수준을 보면 ▲연 4.0% 이상 4.5% 미만 금리 비중이 15.7% ▲4.5% 이상 5.0% 미만 금리 비중은 8.0% ▲5% 이상 금리 비중은 11.1%였다.
이중 연 4.5% 이상 연 5.0% 미만 금리로 대출한 비중은 1년 전 시점보다 6배 가까이 많아졌다. 이 기간 연 5.0% 이상 대출 비중은 3배 가량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연 2.5% 이상 연 3.0% 미만 금리로 대출한 가계의 비중은 올해 5월 7.3%로, 1년 전 시점 41.3%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통계다.
금리 인상기 가계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현상에 대해 조현우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부지점장은 "코로나19 변이 확산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금리가 단기에 급등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란 판단이 가계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을 받을 때 변동금리가 유리할지, 아니면 고정금리가 더 유리해 질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조 부지점장은 가계대출 금리 수준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 대비 더 낮다는 점도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우리WON주택대출' 상품만 하더라도 5년 변동금리는 최저 연 4.23%, 5년 고정형 혼합금리는 최저 연 4.94%, 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는 최저 연 4.33%로 나타
기업도 금리 인상에 취약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예금은행이 5월 취급한 신규 대출의 28.7%가 고정금리 대출로, 나머지 71.3%는 변동금리 대출로 파악됐다. 전월 대비로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0.3%포인트 높아져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더 확대됐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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