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도 공포심리를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한은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코인업계가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의 쉽지 않은 장세를 예측하는 배경이다. 1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등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47% 상승한 258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은의 빅스텝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빅스텝 전후로 가상자산 시장에는 변동성이 거의 없었다. 2017년 이후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은의 결정이 코인 투자자에게 미치는 압박감은 크다. 기준금리는 글로벌 경제 흐름에 대한 한은의 해석이 들어간 수치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CPI가 높게 나온다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은 가상자산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CPI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12일에는 미국 CPI가 지난 5월 수치인 8%대를 넘어 6월에는 10%대를 기록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3% 넘게 하락했다.
코인업계에서는 한은의 빅스텝 등 거시경제 요소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올해 4분기 돼서야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가상자산은 전체 투자 시장이 연준의 긴축 이슈에 잠식되면서 고비마다 나스닥지수와 강하게 동조화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투기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이 투자 대상에서 밀려났다는 분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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