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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PBR는 지난달 13일 1배 미만으로 떨어진 후 0.9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PBR는 시가총액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PBR가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주가가 기업의 장부가치(청산가치)에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PBR 기준 0.9배 언저리는 경기 침체 수준을 반영한다"며 "언더슈팅이 나오기도 하지만 0.9배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경기 침체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은 지난해 고점을 보였고 지금은 둔화되는 구간이지만 2019년 정도로 부진하진 않다"며 "주가지수로 보면 이미 하반기와 내년 경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1년 전(2021년 7월 12일)과 비교해 보면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전체 종목 중 PBR 1배 미만 종목은 345개에서 484개로 40%가량 늘었다. 해당 종목들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서 61%로 증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선 기아(0.90배), SK이노베이션(0.80배), LG전자(0.94배), 한화솔루션(0.78배) 등이 PBR 1배 미만으로 추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PBR가 1.33배, 1.03배로 역사적인 저평가 수준에 들어섰단 분석이 나온다. 양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지만 경기 흐름에 따라 순환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때로는 성장주로, 때로는 가치주로 변화한다"며 "경험적으로 삼성전자가 가치주 유형에 진입할 때가 매수 시점이었다. PBR 1배 미만은 삼성전자가 가치주 유형으로 분류되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주식리서치본부장은 지난 8일 '2022년 하반기 한국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는 PBR가 1배 미만까지 떨어졌다"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이 수준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했다가 후회할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DB금융투자(0.22배), 유진투자증권(0.25배), 교보증권(0.28배), 현대차증권(0.31배), 키
다만 PBR가 낮은 종목 중에선 성장성이 떨어지거나 부채비율이 높아 투자 위험이 큰 경우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거나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