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상호금융 잇단 사고…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할것"

"내부 통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상호금융권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경기 파주 지역 농협에서 76억원 상당의 횡령 사건이 일어나는 등 상호금융권 단위조합에서 연이어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내부 통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이 원장은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상호금융권 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일부 조합에서 발생한 시재금 횡령 등 금융사고가 상호금융업권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 원장은 "회원 조합, 지역 조합별로는 타 업권에 비해 규모가 작고, 특정 업무를 오랫동안 맡게 되거나 친소관계 문제 등이 있다는 점에 대해 대표이사들이 공감했다"면서 "상호금융 고유의 내부 통제 제도 개선 TF에 담을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행법상 상호금융권 각각의 주무 부처가 달라 관리감독이 쉽지 않다'는 질문에는 "동일 기능, 동일 규제와 관련된 통일적 운영에 대해서는 각 부처와 금융위원회를 통해 협의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 원장은 상호금융권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조합의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앙회가 잠재 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호금융권은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와 일시상환 비중이 높고, 부동산 담보 위주의 기업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업종별 대출 편중 위험을 관리해달라"고 강조했다. 취약 차주에 대한 지원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및 추가 금리 인상 등으로 취약·연체 차주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그간 정비해온 상호금융권 채무조정 제도를 적극 활용해 취약 차주에게 맞춤형 지원 방안을 제공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각 중앙회가 확대한 대체투자도 국내외 경기 둔화에 따른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 자산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위기 상황별 대응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협중앙회·농협중앙회·수협중앙회·산림조합중앙회 등 4곳의 대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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