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패의 상징' 서울 강남구에서도 실거래가 하락 사례가 나타났다. 최근 집값 조정 국면에서도 좀처럼 가격이 떨어지지 않던 강남구에서 가격 하락 거래가 나타나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도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64㎡는 지난달 6일 43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지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같은 달 29일 42억5000만원으로 떨어지며 3주 만에 1억원 가격이 하락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도 하락 거래로 추정되는 매매가 신고되며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였다. 현대아파트 7차 전용면적 157㎡는 지난달 9일 55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 5월 중순 현대아파트 6차 같은 전용면적이 58억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기록한 것보다 3억원 낮은 거래 금액이다. 이에 대해 인근 공인중개사는 "실제로는 55억원 매매가 58억원 매매보다 먼저 이뤄져 하락 거래가 아니다. 계약금 입금도 55억원 거래가 먼저 이뤄졌다"며 "이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인 탓에 토지거래허가 과정에서 순서가 뒤바뀌어 신고가 이뤄진 '착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착시 현상이라고 해도 강남 일대 역시 하방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인해 집값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은 모바일앱 이용자 1727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에 대한 설문조사(6월 20일~7월 4일)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1.9%가 올해 하반기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의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서울 63.2%, 경기 63.7%, 인천 61.% 등 수도권은 모두 하락 전망 응답이 60%를 넘었다.
하락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