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항공기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1000원(3.98%) 내린 2만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한항공은 장중 2만41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장중 1만4700원으로 신저가를 찍었다. 국내 1위의 여행사 하나투어 역시 5만원까지 빠지면서 신저가를 새로 썼다.
다른 항공·여행주들도 줄줄이 빠졌다. 제주항공(-3.82%), 진에어(-4.47%), 에어부산(-3.33%), 티웨이항공(-1.76%), 모두투어(-1.92%), 레드캡투어(-1.09%), 참좋은여행(-4.85%)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 환경은 나쁘지 않다.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점차 늘면서 국제여객 수요는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공항의 국제선 여객수는 128만명으로 전월 대비 36%, 전년동월대비로는 420%나 증가했다. 국제여객수는 코로나 확산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선을 넘어섰다. 방역 조치 해제 이후 지난 3월 41만1000명, 4월 65만명, 5월 94만1000명에 이어 지난달 128만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7월부터 항공수요가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든다. 통상 항공사들은 3분기에만 연간 전체 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벌어들인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올해 9월까지 코로나 이전의 50% 수준까지 국제선 공급을 늘리기로 하는 등 국제선 운항 재개와 증편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국제유가가 고점을 찍고 내려온다는 점도 호재다. 유류비용은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핵심적인 요소다. 지난달 중순 배럴당 166달러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항공유 가격은 현재 120달러선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수의 증가세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날 하루 동안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만2693명을 기록했다. 1주일 전인 지난 4일 6249명의 2배 가량으로 '더블링' 현상이 지속됐따. 3월 중순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저점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인플레이션으로 가계의 소비가 약화되면 해외여행 수요도 기대만큼 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항공사들은 해외 부채 비중이 높은데 1300원 안팎에서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도 재무상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 주가 하락은 중장기 여객 수요가 기대치를
이어 "수요 회복이 저조할 경우 재무구조가 열악한 항공사는 부채 관리 어려움과 자본 잠식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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