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용지 1위 업체 페이퍼코리아가 예비입찰 기간을 약 1주일 가량 연장했다. 더 많은 잠재 후보군을 물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페이퍼코리아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지난 5일 오후 2시까지 입찰을 받기로 했으나, 마감 시간을 15일 오후 4시로 연장했다.
매각 주관사 EY한영은 지난주 다수의 잠재 후보군에게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했다. EY한영 측은 서신에서 "제출 기한이 종료되었음에도 일부 잠재 투자자들이 기한 연장을 요청하고 있다"며 "제반 상황을 고려해 예비입찰 제안서 제출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페이퍼코리아가 입찰 기간을 연장한 건 더 많은 원매자를 초대하기 위해서다. 지난 5일까지 진행한 예비입찰에선 제지 업체와 일부 사모펀드(PEF)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거래 대상에 포함된 채권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인수 후보군들이 많은 편"이라며 "현재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기 녹록치 않은 금융시장 환경도 많은 사모펀드(PEF)들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한 페이퍼코리아 보통주 2534만8983주와 채권(대여금) 1954억원 규모다. 현재 페이퍼코리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820억원 정도의 시가총액을 기록 중이다. 향후 증자 필요성도 높은 상황이라 누가 인수하든 최소 3000억원 정도의 실탄 투입은 불가피하다.
1944년 설립된 페이퍼코리아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지 회사로 꼽힌다. 전북 군산과 충북 청주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포장·신문용지를 만든다. 페이퍼코리아는 포장용지 분야에서 약 62%의 점유율(전년도 기준)로 압도적인 1위다. 우수한 품질에 힘입어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유수 기업들의 납품을 받고 있다. 신문용지 시장에선 전주페이퍼, 대한제지에 이어 세 번째 지위(약 22%)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도 포장용지와 신문용지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비대면 소비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포장용지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할수록 페이퍼코리아가 이익을 직접적으로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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