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앞다퉈 기준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한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또 한 차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본격화되고 이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 및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과 관련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주 증시가 주목하는 이벤트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등이 있다.
우선 12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월간 보고서를 낸다. 이 보고서에는 세계 시장 분석을 통해 원유 생산·소비량을 전망하는 내용이 담긴다. 다음달 열릴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비회원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 회의에서 산유량 결정 자료로 활용된다.
13~16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석유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을 위해서는 유가 안정이 최우선 현안인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성과를 낼지가 투자자들 관심사다.
13일에는 중국 해관총서가 '중국 6월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같은 날 뉴질랜드와 캐나다 중앙은행이 각각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연준은 베이지북을 발간한다. 베이지북은 미국의 12개 지역에 있는 연방준비은행들이 관할 지역 경제 상황을 분석·진단한 내용을 담는데 이달 말 열릴 FOMC 정례회의 정책 결정 자료로 활용된다. 지난달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하거나 보통의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는데 이후 침체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보니 경제 진단에 관한 표현이 바뀔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6월 CPI를 발표한다. 미국 내에서는 소비자 물가 지표 피크아웃 기대가 나온다. 물가가 안정되면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기 때문에 뉴욕증시 투자자는 피크아웃 시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편 15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GDP 증가율을 발표한다. 중국 금융정보제공업체 윈드는 중국 2분기 GDP가 작년 2분기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같은 날 미국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를 발표한다. 이날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와 5개년 인플레이션 예상치도 공개된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