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저축은행의 부동산 PF에 대한 중점 점검을 예고했다. 최근 건설 원가 상승과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부동산 금융 관련 위험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8일 이 원장은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PF와 관련해) 일차적인 보고를 받은 뒤, 중점 점검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 점검을 요청해놓은 상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실제 전체 저축은행에서는 기업 대출 가운데 PF 대출 등 부동산 대출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는 2020년 말 21조원에서 올해 3월 말 32조8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건전성을 훼손할 정도로 과도하게 자산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PF 대출을 대상으로 대손충당금이 적정하게 적립되고 있는지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 주 고객인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 금리 상승 등이 본격화되면 차주의 채무 상환능력 악화가 예상된다"며 "생활 자금이 필요한 대상에 중금리 대출을 지속 공급하고, 금리 상승기에 금융 소비
이 원장은 이날 지속적인 금리 언급이 시장 가격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가격 결정 기능에 관여할 의사가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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