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가 식량 사업에 나선다. 냉대 기후와 척박한 토양으로 인해 채소 자급률이 떨어지는 몽골에서 신선작물 재배에 도전한다. 포트폴리오 기업 플랜티팜을 통해 몽골에 스마트팜을 세우고,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채소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IMM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기업 플랜티팜은 몽골 프리미엄그룹과 스마트팜 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몽골에 스마트팜이 설치되는 건 처음이다. 프리미엄그룹은 건축·건설자재·광업·유통업을 영위하는 기업 집단으로 한국 BGF그룹의 CU 편의점 현지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양사는 향후 몽골 지역 내에서 1년 내내 식물 재배가 가능한 실내 수직 농장(IVF)을 개발하고,여기에서 키운 채소를 판매할 예정이다.
플랜티팜의 모회사 팜에이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마트팜 밸류 체인 전체를 수직 통합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다. 외부와 차단된 시설에서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배양액 등 환경 조건을 인공으로 제어해 작물을 계절에 관계 없이 연속적으로 생산한다. 지하철 역사, 남극 기지 같이 식물이 자라날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곳에서 채소를 재배하며 주목을 받았다. 2020년엔 식물 재배 기술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플랜티팜을 자회사로 분사하고, 팜에이트는 샐러드 가공 및 판매·유통에 집중하고 있다.
열악한 기후 조건으로 인해 채소 자급률이 낮은 몽골은 플랜티팜이 타깃으로 삼는 주요 시장이다. 몽골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소비에서 자국 생산이 충족하는 비중은 야채가 31.6%, 과일이 34.8% 수준이다. 건성 냉대 기후 특징을 띠는 몽골에서 연중 신선작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게 플랜티팜의 목표다. 플랜티팜은 이미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에서 식물공장을 통해 신선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각국의 식량 안보가 주요 의제로 떠오르며 IMM인베스트먼트는 스마트팜 해외 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팜에이트와 플랜티팜은 몽골, 중동 등 농업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선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일본, 싱가포르, 북미, 유럽 등에서는 고부가가치 작물을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와
IMM인베스트먼트는 2014년부터 팜에이트에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엔 한국콜마 계열 콜마비앤에이치가 플랜티팜에 기업가치 1000억원을 인정하며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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