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바람 부는 韓美증시 ◆
인플레이션에 이어 덮친 경기 침체 공포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연일 하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장중 한때 2300선이 무너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17% 하락한 2305.42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34억원, 5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이 홀로 331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술주 위주의 코스닥은 2.14% 하락한 729.48에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강세 등으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며 "장중 외국인투자자 매도가 늘고 기관까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수급이 불안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올 초부터 계속된 대외 불확실성에 상반기(1월 3일~6월 30일) 코스피는 21.66% 하락해 1990년(-22.31%)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도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겹악재를 맞으면서 197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올 상반기 20% 넘게 하락했다. 본격적인 하락세가 나타난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올 상반기 미 증시에서 시가총액 9조달러(약 1경원)가 증발했다. 코로나19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유가 급등 등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폴 리치 상무이사는 "올해는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에 의해 움직였다"고 전했다.
[김금이 기자 / 박민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