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바람 부는 韓美증시 ◆
↑ 1일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로 전일 대비 1.17% 떨어진 2305.42로 마감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설치된 전광판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2291.4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한주형 기자] |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20년 11월 2일 이후 약 20개월 만에 장중 2300선을 하회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91%), SK하이닉스(-3.85%), 삼성SDI(-3.76%), 카카오(-3.72%)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는 5만5900원, 카카오는 6만6600원까지 하락하는 등 코스피 74개 종목, 코스닥 102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한편 폴란드와 방위산업 협력 강화 소식에 한국항공우주(5.58%), LIG넥스원(5.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9%) 등 방산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농심(6.54%), CJ제일제당(3.43%) 등 음식료품과 DB손해보험(3.92%), 현대해상(2.91%) 등 보험주도 상승했다. 업종별로 음식료품(1.41%), 통신업(1.38%) 등 경기 방어 업종과 보험(1.37%) 등은 상승한 반면 섬유의복(-3.24%), 전기전자(-2.22%), 서비스업(-1.53%) 등은 크게 하락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잔존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중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 2차전지발 악재에 이어 오늘은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인한 원화 약세 압력 확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유입되며 전저점을 지켜내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는 달리 코스피는 2300선 지지력마저 약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는 등 경기 침체 우려도 커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 예고 이후 미국의 기술적 침체 우려가 확대됐다"며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 발표 후 반도체 업황을 중심으로 한 주요 산업군의 전방 수요 부진 및 재고 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증시에 대해서도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가장 낮은 2100, 상단을 2750으로 제시했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