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금리 고공행진 ◆
금리 인상기를 맞아 각 은행의 고정금리 대출과 변동금리 대출 간 금리 차가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의 혼선도 커지고 있다.
일부 은행은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 대출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다른 은행에선 두 대출의 금리 차가 2%포인트 이상 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고정·변동금리 차가 1%포인트를 넘는다면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4개 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고정·변동금리 격차는 0.457~2.02%포인트(금리 상단 기준)로 나타났다. 1년 전인 2021년 6월 30일에 비해 작게는 0.1%포인트가량, 크게는 약 0.8%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신한은행은 고정금리 상승폭이 다른 은행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기 때문에 고정·변동금리 격차가 0.06%포인트로 유일하게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고정·변동금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으로 1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5.65~6.65%로 변동금리(연 3.63~4.64%)에 비해 2.02%포인트나 높다. 고정금리 증가세는 다른 4개 은행과 비슷한 반면 변동금리 상승폭이 현저히 낮았던 결과다. KB국민은행은 고정·변동금리 격차가 지난해 0.55%포인트에서 올해 1.0%로 늘어났으며, 하나·우리은행 역시 격차가 소폭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고정·변동금리 격차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근 고정금리 상품의 상단 금리만 대폭 낮추는 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상단 금리가 1%포인트를 넘나드는 격차를 보였다.
만약 현시점에 변동금리 상품에 가입한다면 2023년 말에는 현재보다 1.3~1.4%포인트가량 높아진 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한미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결정만 고려해 추산한 수치다.
이영진 신한PWM이촌동센터 팀장은 "고정·변동금리 격차가 2%포인트에 달하는 경우라면 고민 없이 변동금리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격차가 1.3~1.4%포인트 경계선에 인접한 경우라도 금리가 2023년 말 고점에서 오랜 기간 머무를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웬만
한편 최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계대출 중 신규 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80.8%)보다 1.8%포인트 늘어난 82.6%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월(85.5%) 이후 8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재용 기자 / 안병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