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10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가격 조정과 대출금리 급등으로 금융소비자들의 자금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6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709조529억원)과 비교하면 9조4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대출별로 살펴보면 신용대출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30조6789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8조8783억원 줄었다. 6월 말 전세대출 잔액은 132조9061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조2092억원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7714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 1조3668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줄어든 건 대출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신규 취급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4.14%로 8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3.66%)과 비교해 6개월 만에 0.48%포인트 증가
올해 상반기 자산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도 가계대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21.7%, 코스닥은 27.9% 낙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도 한기가 돌고 있다.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