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은 채권 매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대부분 증권사는 트레이딩시스템 금융상품 항목에 채권 매매를 위한 화면을 따로 두고 있다.
장외채권·신종자본증권·장내채권·단기사채 등 원하는 채권 상품을 선택한 후 매수 신청을 하면 된다. 장내채권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채권을 말한다. 장외채권은 특정 증권사만 판매하는 채권이다.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증권사가 매입하고 수수료를 붙여 고객에게 되파는 방식이다.
채권 거래는 최근 최소 투자금액을 1000원까지 내리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소액 투자가 가능해진 데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채권을 거래하는 일반 투자자가 늘고 있다. 높은 기대수익률과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앞세워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신종자본증권이 대표적이다. 삼성증권 앱에서 이뤄진 신종자본증권 판매 규모는 올해 들어 7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금리 상승으로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온라인 채널(MTS·HTS)을 통한 채권 매수 금액이 작년과 비교해 3.5배 늘었다"며 "높은 이자수익이 가능한 신종자본증권과 일반 회사채는 물론이고, 절세 목적으로 투자하는 저쿠폰 국채에도 자금이 몰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채권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투자 기간에 따라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크게는 '만기 보유'와 만기일 이전에 채권을 사고파는 '트레이딩' 방식으로 나뉜다.
신규 발행 채권에 만기까지 투자한다면 원금 손실 위험에 대한 걱정이 덜하다. 가령 만기 3년에 표면 이자율(쿠폰)이 5%이고 액면가가 1만원인 채권은 만기일에 1만1500원이 보장되는 식이다. 첫째와 둘째 해에 쿠폰 이자 500원을 받고 마지막 해에 쿠폰 이자 500원과 원금 1만원을 돌려받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발행 금리도 높아진 만큼 쏠쏠한 이자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은행과 금융지주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지난달 기준 세전 연 5.2%대다.
트레이딩 방식으로 중간에 채권을 거래할 때에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을 살펴야 한다. 채권 가격은 신용등급과 금리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데, 만기수익률(YTM)을 활용해 액면가와 채권 가격이 다를 때의 수익률을 측정할 수 있다. 만약 같은 채권을 9500원에 산다면 만기수익률은 6.9%로 1만원에 살 때보다 수익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1만100
저쿠폰 국채 등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등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저쿠폰 채권은 액면가보다 시장 가격이 낮은 채권이다. 저쿠폰 채권은 수익률이 같더라도 고쿠폰보다 과세표준 산정에서 유리하다. 채권 투자는 과세표준 산정 시 표면 이자율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