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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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연초~6월 29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상장지수펀드(ETF) 포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테슬라였다. 이어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SOXL) △엔비디아 △애플 등의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기술주이거나 기술주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상승장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술주들이 크게 조정을 받고 에너지나 방어적 업종의 기업들이 주목받았지만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기술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것으로 보인다.
단 곧 시작되는 2분기 어닝시즌에서 기술주 실적에 대한 전망이 암울한 상황이다. 그동안 어닝시즌 때 기술주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왔다. 올해 1분기까지 전망에 부합한 실적을 기록하며 버텨온 기술주들도 2분기엔 이전과 같은 이익 증가를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최근 레피니티브와 삼성증권에서 업종별 2분기 예상 실적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기술주들이 대거 포진한 커뮤니케이션 섹터는 13.6%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섹터는 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도 미국 인터넷 기업의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어닝시즌에서 기업들이 발표할 3분기 가이던스도 기존 대비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기술주의 실적 전망이 어두운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 여력 축소가 예상되는 건 인터넷 기업에 직격탄이 된다.
인터넷 기업의 사업 대부분이 이커머스, 광고, 마케팅 등 소비와 매우 밀접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고 있다는 신호가 나올 때마다 인터넷 기업들 주가가 조정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기업은 소비와 매우 밀접해 인플레이션이 주가를 결정할 핵심 요인"이라며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 반등 가능성도 제한적이고 4분기가 돼서야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도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알파벳을 포함한 기술주 26개에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