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약물 설계 기업 보로노이가 연기금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24일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4만원) 대비 18% 넘게 급락했던 탓에 이날 급등에도 종가는 공모가를 밑돌았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서 보로노이는 전일 대비 29.87% 오른 3만935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전날 종가 대비 하락 출발했지만 이내 반등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연기금과 기관이 보로노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연기금은 8628주, 기관은 9928주를 순매수하며 주가에 힘을 실었다. 외국인도 5000주가량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저평가 매력 부각을 이날 주가가 급등한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증시 부진 등을 이유로 계획을 철회했던 보로노이는 이달 다시 코스닥시장에 도전하며 희망 공모가격을 기존 5만~6만5000원에서 4만~4만6000원으로 약 30% 낮춘 바 있다.
상장 후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우려가 크지 않았던 것도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었다. 보로노이 기존 주주들은 올 하반기 기술수출을 추가로 성사시킬 것으로 보고 자발적으로 보호예수에 대거 참여했다. 이에 따라 보로노이의 상장 후 1개월 내 유통 가능 물량을 10%대까지 낮췄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바이오 종목에 조금씩 훈풍이 불어오는 분위기"라며 투자심리 회복 배경을 분석했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 개 인산화효소 가운데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회사 전체가 신약 연구개발(R&D)에 집중돼 있고, 100명이 넘는 임직원 중 80명 이상이 연구직으로 구성됐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