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상승폭이 둔화됐던 토지 가격이 오름세를 회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상업용 토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약세로 접어들면서 상업용 부동산으로 투자자금이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지가변동률 통계에 따르면 5월 전국 지가지수는 전월 대비 0.3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0.318%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 4월과 비교해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1분기만 해도 지가상승률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 시장에 찬바람이 분 영향이 컸다. 지가상승률은 주택 가격이 치솟던 지난해 9월 0.358%를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하락해 올해 2월에는 0.29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5월 지가상승률은 0.414%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0.4%대 상승률을 회복했다. 경기도 역시 5월 0.350%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수준으로 올라섰다. 눈에 띄는 점은 상업용 토지 가격 상승률이 주거용 토지를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4월 주거용과 상업용 토지의 상승률은 각각 0.343%, 0.320%였다. 그러나 5월에는 주거용이 0.355% 오를 때 상업용은 0.391% 상승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토지 가격 상승률이 회복된 것은 부동산 경기의 밑바탕, 즉 기저는 살아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상업용 토지 강세에 대해선 "통상 주거용 부동산이 과열을 보인 뒤에는 그 흐름이 상업용으로 옮겨간다"며 "주택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주거용 토지 가격은 오버슈팅이었다. 저평가돼 있던 상업용 토지로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고
[이석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