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자 이를 자산으로 보유한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09.4%로 전분기 말(246.2%) 대비 36.8%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이를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이를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의 RBC비율이 급락한 이유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줄었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고객이 지급한 보험료로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는데 통상 만기가 긴 채권으로 보유한다. 하지만 최근 실세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며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 가격이 하락해 가용자본도 줄었다. 3월 말 보험사의 가용자본은 13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61조7000억원) 대비 25조3000억원 감소했다. 3월 말 보험사의 요구자본은 6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65조7000억원)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RBC비율이 100%를 밑돈 회사는 DGB생명(84.5%)과 MG손보(69.3%)였다. DGB생명의 경우 전분기 말 대비 RBC비율이 139.1%포인트나 감소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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