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회장은 ETF명에 '대장장이'라는 단어를 넣어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강 회장이 생각한 대장장이 비즈니스 모델은 전쟁에서 피를 흘리지 않으면서 큰돈을 벌며 높은 가치(밸류에이션)를 받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소재·부품·장비 회사들 중 전방 산업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을 찾아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날 에셋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 '코리아플랫폼액티브 ETF'를 출시한 후 7개월 만에 세 번째 액티브 ETF인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고 밝혔다. ETF 상품 기획을 총괄한 강 회장은 "글로벌대장장이 액티브 ETF는 전방 산업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때 후방 산업에서 경쟁을 즐기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19세기 후반 미국 서부에서 엄청난 금광 열풍이 일었을 때 청바지로 큰돈을 벌었던 리바이스 같은 회사를 생각하면 된다"며 "치열한 전투 속에서 수많은 전사가 피를 흘리며 싸울 때 엷은 미소를 지으며 창과 방패를 만들어 파는 대장장이 같은 회사를 이 펀드에 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에셋플러스가 공개한 구성 종목 톱10을 살펴보면 엔비디아, 애플, 지브라테크놀로지스, NXP, 시마노, 무라타, 브로드컴, 린드, 도레이인더스트리, 일루미나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 전방 산업에 소재, 부품, 장비 등을 납품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특히 미국은 물론 일본 기업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지브라테크놀로지스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재고 관리 솔루션 기업이다. 국내외 수많은 기업이 물류창고 등에서 지브라테크놀로지스의 장비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네덜란드 NXP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독일 인피니언, 일본 르네사스 등과 함께 글로벌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무라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일루미나는 유전체 분석 장비 시장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기업이다.
한편 이날 거래소에는 원자력발전 산업을 테마로 하는 국내 최초의 ETF 2개가 동시에 상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원전 세일즈 외교 기대감이 커진 상황과 맞물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 주요 원전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와 'HANARO 원자력iSelect' 등 이날 상장한 원전 테마 ETF도 모두 3%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배재규 대표 부임 이후 야심 차게 준비한 '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