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개인 매수에 힘입어 2,420대로 올라선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0.17포인트(0.84%) 오른 2422.09에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2420선을 터치한 지수는 외국인 매도세에 장중 하락 전환하며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다시 상승 전환해 2420선 회복에 성공했다.
하지만 불과 3거래일 전만 해도 코스피 지수는 2310선까지 밀리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3일 2314.32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2020년 11월2일 2300.16 이후 1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 증시가 반등하고 있으나 연초 대비로는 저점에 머물면서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도 급감했다. 올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수익률은 -17.03%로 집계됐다.
가장 수익률이 저조한 종목은 LG전자였다. 평균매수가 대비 수익률이 -26.11%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 시국에서는 재택활동이 증가하면서 가전 판매가 급증했으나 펜데믹 특수가 소멸됐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수요가 급감하면서 스마트폰, TV, 가전 등 주요 IT 세트 출하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국면에 IT 부품 업체들은 환율 여건이 절대적으로 우호적이지만, 세트 업체인 LG전자는 환율의 수혜가 제한적"이라며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구매력 하락에 따른 세트 수요 감소가 부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두 번째로 수익률이 낮은 것은 카카오(-21.68%) 였다.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외부 변수로 성장주들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카카오의 경우 경기에 민감한 광고, 커머스 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가능성 등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카카오와 함께 국내 대표 기술주로 꼽히는 NAVER(-17.84%) 역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매수한 삼성전자(-13.19%)와 반도체 대장주 중 하나인 SK하이닉스(-16.80%)의 수익률도 10% 넘게 떨어졌다. 그 외 LG생활건강(-18.97%), KODEX 레버리지(-18.71%), 삼성전기(-16.84%), 두산에너빌리티(-7.66%) 등 순으로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
한편,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나홀로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동반 '팔자'에 나섰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1월 3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9조876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조7099억원, 5조4224억원 순매도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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