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서 4329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16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올해 매수 평균 단가를 조사한 결과 수익권인 종목은 6개로 나타났다.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목록에는 상장 후 1년 미만인 '새내기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포트폴리오 비중에서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4조157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을 평균 46만5945원에 매수했는데,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1만2000원에 머물러 있다 순매수 상위 3·4위인 카카오페이(매수 평균 단가 12만1751원)와 카카오뱅크(4만2666원)는 각각 -45%, -19%로 수익권을 크게 밑돌았다.
연기금 순매수 리스트에서 2차전지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양극재 생산업체 엘앤에프(순매수 금액 2099억원·5위)를 평균 21만890원에 샀다. 수익률은 13%가량으로 예상된다. LG화학(2713억원·2위)과 삼성SDI(1400억원·9위)의 매수 평균 단가는 각각 57만3731원, 58만128원이다. 둘의 현재 주가는 54만5000원, 56만9000원으로 손익분기점을 앞두고 있다.
조선주는 수익률이 양호했다. 연기금은 현대미포조선(1364억원·10위), 현대중공업(883억원·20위)을 평균 8만782원, 11만7868원에 샀다. 둘의 현재 주가는 각각 8만7000원, 13만9500원이다. 이 밖에 연기금은 올해 들어 OCI(11만2750원), 한국항공우주(4만2014원), 한국전력(2만2738원) 등을 순매수해 수익을 올렸다. 반면 SK이노베이션(-12%), 팬오션(-10%), 아모레퍼시픽(-19%), F&F(-32%), 에스디바이오센서(-23%) 등은 수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축소해 나간다는 점에서 연기금이 과거처럼 구원투수 역할을 맡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올해 말과 내년 말 국내 주식 비중을 각각 16.3%, 15.9%로 줄일 계획이다. 지난 3월 말 기준(16.9%)을 고려하면 큰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되기 어려운 구조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