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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2분기 및 연간 영업이익이 모두 상향 조정된 코스피업종은 화학, 유통업, 음식료품 3개에 그쳤다. 철강 및 금속과 전기전자업종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됐으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하향됐다. 특히 반도체주 등 대형주가 포함된 전기전자업종은 연간 전망치 조정 폭이 -3.73%로 가장 컸다.
이 같은 실적 전망 하향은 인플레이션으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비용까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 2019년, 2020년과 같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연중 고점 대비 연말 25~35% 하향 조정됐다"며 "하지만 2022년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현재 181조6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불과 1% 하향 조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이 본격화되면서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 감소 폭이 10∼20%라면 코스피는 2050∼2300대에서 하락을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가 기업들의 이익 감소를 미리 반영해 바닥을 다지고 있는 만큼 유가 하락 등을 계기로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기업 채산성을 의미하는 수출입물가비율은 지난해 초부터 하락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이익 모멘텀 감소는 불가피하며 변곡점을 찾기 위해서는 유가 하락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입물가비율은 수출입 계약 가격을 원화로 환산해 나타낸 것으로, 수출물가비율이 수입물가비율보다 높아야 경기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최근 지수 하락 과정에서 코스피는 이미 순이익 추정치 184조원에서 20% 정도 하향 조정된 141조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달러당 원화값을 감안한 코스피는 현재 2000선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하락한다면 화학업종, 시중 금리가 하락한다면 미디어·콘텐츠와 건강관리업종, 달러 인덱스가 하락한다면 삼성전자의 반등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는 가운데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나고 보유 현금이 많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모두 높은 기업으로 삼성전자, 카카오, 셀트리온, 포스코홀딩스, LG생활건강, 엔씨소프트, 대한항공, 금호석유, 오리온,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팬오션, 두산밥캣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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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