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당기준일이 6월 말인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맥쿼리인프라, 리츠(REITs)주, 은행·통신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통 배당기준일이 속한 월에는 주가가 상승하거나 약보합을 보이는데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중간배당은 상장사가 회계연도 중간인 6월에 실시하는 배당 정책으로 시기상 흔히 '여름 보너스'라고 불린다. 중간배당 종목들의 배당기준일은 이달 30일로 배당금을 받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배당기준일 이틀 전인 이달 28일까지는 해당 종목을 보유해야 한다. 시장에선 대표적인 우상향 고배당주인 맥쿼리인프라가 이달 들어 급락세를 보인 점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6월 맥쿼리인프라는 4.23% 하락했는데 지난 23일에는 월간 하락률이 9.51%에 달했다. 코로나19 충격 당시인 2020년 3월(-16.58%)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국내 유일의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스트럭처 펀드인 맥쿼리인프라는 연 환산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우량 배당주로 손꼽힌다. 다만 최근 들어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도로·항만·철도 인프라스트럭처 개발 관련주인 맥쿼리인프라의 수급이 불안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관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맥쿼리인프라 주식을 약 44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6월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 4대 금융지주사들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은행주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은 이달 들어 19.04% 하락했다. 그 밖에 신한지주(-10.57%), 하나금융지주(-19.6%), 우리금융지주(-16.11%)도 모두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 내 대표적인 고배당 종목인 리드코프도 3.08%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 개선이 기대돼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 속도에 대출자산 신용 리스크가 지목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과점 체제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과 함께 고배당 매력을 지닌 통신주들도 이달 들어 약세다. KT를 제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모두 6월 중간배당을 실시할 예정인데 이달 들어 각각 5.25%, 4.33% 하락했다.
리츠주들의 하락세도 심상찮다. 특히 6월 배당이 예정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이달 들어 5.7% 하락했다. 특히 현 주가 기준 연 환산 6% 후반대 고배당이 기대된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