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셋집을 구하러 다닌 임차인이라면 믿을 수 없겠지만 정부의 공식 부동산 통계를 작성하는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전세 통계에 따르면 맞는 이야기다.
26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임대차3법 시행 직후인 2020년 8월 3일부터 2022년 6월 20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7.6% 올랐다. 같은 기간 서민들이 많은 노원구 전셋값은 8.9% 상승했다.
반면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주공11단지 전용 79㎡는 2020년 7월 3억6000만원(8층)에 실거래됐던 전셋값이 올해 2월 4억6000만원(신규 계약 실거래 기준)까지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27.7%를 기록했고, 현재 저층을 제외한 전세 호가는 4억7000만~5억5000만원에 이른다.
인근의 상계주공16단지 전용 79㎡ 역시 2020년 6월 3억원에 전세 계약됐지만 2022년 4월에는 4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60%가량 올랐다.
정부 공식 통계와 달리 민간 정보업체인 KB부동산의 서울 전세가격지수는 2020년 8월 3일부터 2022년 6월 20일까지 23% 상승했고, 노원구 역시 29.7% 올라 시세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민간 정보업체인 부동산R114의 통계 역시 비슷한 기간(2020년 7월 말~2022년 6월 24일) 서울과 노원의 전셋값 평균이 각각 28.8%, 34.4% 상승했다.
시장에서 부동산 가격을 나타내는 대표 지수로 인정받고 있는 부동산원과 KB부동산 지수의 전국 표본 가구 수는 각각 3만2000여 개로 비슷하다. 두 지수 간 가장 큰 차이는 부동산원은 350명의 직원이 국토교통부에서 공개하는 실거래 가격과 네이버 등에 올라온 호가, 공인중개사 의견 등을 참고해 표본 아파트 가격을 직접 입력하는 데 반해 KB부동산은 전국 4000여 개 중개업소에서 표본 가구 가격을 입력한다는 점이다. 국토부 실거래가의 경우 거래 이후 30일 이내에만 신고를 하면 되기 때문에 실제 실거래가가 곧바로 올라오는 경우가 드물고, 이 때문에 부동산원 직원들이 온라인상의 호가와 중개사 의견, 시장 분위기 등을 많이 감안할 수밖에 없다.
KB부동산 역시 중개사들이 실제 가격을 왜곡해 입력할 수 있으나 이를 방지하기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해 7월 표본 수를 9400가구에서 3만2000가구로 늘렸고, 그 이전 수치의 경우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