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20대 C씨는 자동차보험 갱신 때 대면이 아닌 인터넷 채널을 선호한다.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고 주유 상품권 지급 등 이벤트까지 활용할 수 있어 얻는 게 많아서다. 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운전자보험도 인터넷을 통해 가입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인터넷·온라인(CM 채널)을 통한 가입 비중(차량 수 기준)은 40.7%로 보험설계사의 직접 영업을 통한 대면 채널 가입 비중(39.9%)을 앞질렀다. TM(텔레마케팅) 채널 가입 비중은 19.4%였다.
2017년까지만 해도 이 비중은 CM 채널의 경우 24.4%에 불과했다.
CM 채널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차량 대수가 대면 가입을 제친 것은 인터넷 보험 판매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이런 역전 현상이 일어난 셈이다.
이런 트렌드를 이끈 것은 2030세대다. 이들의 CM 채널 선호 현상은 다른 세대 대비 뚜렷했다. 20대는 57.4%, 30대는 61.8%, 40대는 48.2%가 CM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다른 연령대인 50대는 29.7%, 60대는 26.9%, 70대 이상은 22.6%였다.
연령대별 CM 채널의 자동차보험 가입률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직전 연도와 비교해 증가했다. 늘어난 비중을 보면 20대 5.3%포인트, 30대 5.2%포인트, 40대 5.7%포인트, 50대 3.7%포인트, 60대 3.0%포인트, 70대 이상 2.9%포인트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상은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 부문 팀장은 "자동차 세부사양을 모르더라도 차량번호만 알면 보험료 산출이 가능하고 인터넷 가입이 수월해진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차종, 모델명 등 기본 정보나 첨단안전장치 등 보험료 산출을 위한 세부 옵션 정보를 정확히 모를 경우 CM 채널 설계 과정에서 중도에 포기하거나 부정확한 보험료가 산출될 개연성이 높았으나 지금은 이런 환경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CM 채널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통상 대면 채널 대비 보험료가 10% 이상 저렴한 것도 CM 채널의 성장 배경이다. 김 팀장은 "인터넷·모바일 환경 가속화와 가격에 민감한 20~4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CM 채널 선호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료 제공 = 보험개발원] |
CM 채널에서 차별화한 자동차보험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점도 이 채널을 통한 자동자보험 가입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차량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보험사들은 마일리지 할인 특약을 통해 일정 주행거리 이하 시 자동차보험료를 사후 정산 방식으로 할인해 주는데 비해 이 상품은 실제 차량을 주행한 만큼만 매월 보험료를 낼 수 있다. 기존 자동차보험의 경우 연간 보험료를 실제 주행거리와 무관하게 전액 선납하는 구조와 차별성을 둔 것이다.
캐롯손보는 월 990원 수준으로 운전자보험 보험료를 낮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통상 월 9900원 수준에서 보험료가 시작하는 타사 운전자보험 대비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체감 효과가 크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 인기다.
하나손해보험은 '원데이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가입 시 필요한 차량번호가 나온 사진을 첨부하는 절차를 생략해 가입 편의성이 크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편리성에 기인해 원데이자동차보험의 매출은 2020년 30억원(33만건)에서 2021년 53억원(54만건)으로 약 77%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은 약 40억원(36만건)의 실적을 거뒀다. 하나손보는 올해의 경우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상품은 1일 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이다. 갑자기 가족이나 지인의 차를 운전해야 할 때,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언제든 가입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과 스마트폰에 친숙한 2030 M
하나손해보험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의 약 95%가 MZ세대이며, 1명당 연간 평균 3~4회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단위로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은 가입 즉시 보장이 개시되며 삼성화재, KB손해보험도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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